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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ve] 금주의 인기작

[금요신작] 미국 내 최장기 총기난사 사건, 미드 '웨이코'

어느새 12월의 마지막 금요일이자 크리스마스입니다!

날씨가 추운데 다들 따뜻한 곳에서 쉬고 계신가요?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인데요.

사실 성서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종교 단체가 존재합니다.

1993년 정부에 의해 위험 단체로 규정되어 사라진 '다윗교' 역시 그중 하나였는데요,

오늘은 '웨이코 참사'라고 불리는 이 사건을 다룬 드라마 <웨이코>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유튜브 @The New York Times, "The Shadow of Waco | Retro Report | The New York Times"

 

‘웨이코’는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한 종교단체와 FBI(연방수사국), ATF(주류·담배·화기단속국)가 대치 중 발생한 화재로 어린이들을 포함한 신도들이 사망한 대규모 인명살상 사건, ‘웨이코 참사’를 재구성한 드라마입니다.

 

당시 사건은 1993년 2월 웨이코 지역을 배경으로 총기 및 마약 매매, 성폭행 등 불법 정황이 의심되는 종교 단체 다윗교의 진압을 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FBI 요원과의 협상전이 이루어진 51일 간 이들은 무력 대치를 이어 나갔고, 결국 비료 공장 대형 화재로 사건이 종결됐는데요. 하지만 당국 요원, 신도를 포함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 사건의 화재 원인이 정작 비밀에 싸여 있다는 점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미국 내 최장기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된 '웨이코 참사'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드라마 <웨이코>가 이 51일 간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재구성해냈습니다.


사이비 종교 지도자 이야기?

 

'다윗교'의 지도자는 데이비드 코레쉬입니다. 그의 확신 어린 말과 태도에 하버드 대학교를 나온 사람, 신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들은 본인 선택에 의해 남기를 선택했습니다. 웨이코의 한 건물 안에서 서로 돕고 한 가족처럼 행복하게 살아가죠. 적어도 드라마 안에서는요.

그러나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때, 군데군데 위화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데이비드 코레쉬는 신도들에게 성교를 금지하면서, 자신이 결혼한 남성들을 위해 모든 성교의 책임을 짊어지고 간다고 말합니다. 데이비드는 그들이 낳은 24명의 아이가 24 성도가 될 거라고 말합니다. 그의 아내들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고요.

 

ATF는 화기소유와 성폭행 등의 혐의로 다윗교를 진압하러 나서지만, 총기난사 사건으로 번지면서 FBI가 파견됩니다.

 

협상 전문가 게리 누즈너는 군대와 민간인의 대치 상황에서 최대한 사람들을 평화롭게 구해내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내부 반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사건을 빨리 해결하라는 정부의 압박에 시달리는 상관 토미 프린스는 점차 인내심이 바닥나고, 강경한 입장을 취하려 하죠. 그런 상황인데도 데이비드는 사람들의 목숨을 위한다기보다는 신의 계시를 더 중시합니다. 약속을 번복하기도 하고요. 결국 게리는 이 사건에서 손을 떼게 되고, 그 결과 '웨이코 참사'를 막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가 데이비드 코레쉬와 광신도들을 비판하는 작품일까요?

이 드라마는 흥미롭게도 다윗교 사람들의 입장도 다룹니다.


FBI의 과잉진압?

"정부가 우릴 공격할 땐 어떻게 해야 하죠?"

 

이 집단이 사이비 집단이든 아니든, FBI와 ATF의 조치는 다소 가혹합니다. 처음에 비무장으로 문을 열고 나간 데이비드 코레쉬에게 먼저 총을 난사해 상처를 입힌 건 ATF였습니다. 가족을 포함해 모든 사람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음식은 물론이고 전기까지 끊어버리며, 바깥세상과의 연락을 단절시키죠. 그리고 다윗교의 모든 반응을 왜곡하고 심지어 꾸며내어 전국에 보도합니다. 다윗교는 세상에 다시 없을 사이비이자 악의 무리로 매도당합니다.

 

 

점점 대치 상황이 길어지며 정치적 압박이 심해지자 FBI는심지어 밤에 조명을 밝히고 시끄러운 소음을 틀어 정신적으로 강한 압박을 가합니다. 그러나 게리의 말대로 다윗교 사람들은 더욱 정부를 믿지 못하게 되고, 건물 안에 틀어박힙니다.

이런 역효과 속에서 FBI는 탱크로 최루 가스를 투입하기로 결정합니다. 그 결과, 어린이 21명과 두 명의 임산부를 포함해 76명의 사람 중 아무도 탈출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합니다.

 

드라마 <웨이코>는  51일 동안 이 사태를 중립적으로 바라보는 한 라디오 DJ의 목소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는 TV와 달리 신학자를 초빙해 이들의 주장을 이성적으로 토론하고, 다윗교 신자들 역시 같은 미국인이라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결국 사건이 비극적으로 종결되자, 한 가지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최루 가스는 발화성 물질이고, FBI는 이걸 알면서도 불을 끄기 위한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실화 바탕 다큐멘터리!

 

유튜브 @The New York Times, "The Shadow of Waco | Retro Report | The New York Times"

 

이 사건은 실제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이 드라마는 당시 화재에서 탈출한 다윗교의 생존자 데이비드 티보도의 책 <Waco: A survivor's story>와 FBI 인질 협상가 게리 누즈너의 책 <Stalling for Time: My Life>을 참고했다고 하죠.

 

이 드라마는 다윗교와 FBI 측의 입장을 번갈아 가며 보여줍니다. 다윗교 사람들은 건물을 나가 항복했을 때 감옥에 들어가거나 아이를 뺏기게 될 일을 두려워합니다. 사람을 지켜야 할 공권력이 자신들을 향해  화살을 돌리자, 도움을 받을 곳 하나 없이 궁지에 몰리고 말죠. FBI 측 게리는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협상에 성공할 때쯤이면 꼭 강경파가 나서서 상황을 다시 망쳐 놓습니다. 다윗교 측도 말이 안 통하기는 마찬가지죠. 양쪽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게리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함께 피가 말라 가는 느낌입니다. 파국으로 치달아가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긴장을 풀 수 없는 이유죠.

 

 

연기파 배우 테일러 키취와 마이클 섀넌이 각각 데이비드 코레쉬와 게리 누즈너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테일러 키취의 연기를 보다 보면, 데이비드 코레쉬에게 빠져들었던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가 갈 정도입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힘들어하는 마이클 섀넌의 섬세한 연기는 드라마에 몰입도를 더하고요. 

 

종교 집단의 단순히 실화 바탕이라고 '다큐멘터리'라고 칭하기에는 드라마적 재미가 무척 강한 작품입니다. 연출과 연기, 메시지까지 놓칠 수 없는 <웨이코>, 감상을 추천드려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지만, 6부작짜리 드라마인데다 흡입력이 대단해서 단숨에 볼 수 있는 작품!

<웨이코>웨이브에서 전편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심심한 사람은 웨이브에 모여봐요~!

 

 

 

<웨이코> 바로보기

di.do/xVc

Credit Info
wavve 김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