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세먼지가 기승입니다.
안 그래도 힘든 출근, 날씨라도 맑으면 위안이 될 텐데 말이에요.
매일 똑같은 출퇴근을 반복하며 회사를 다니는 삶이 반복되는 일상은 재미를 찾기 어렵죠.
재미만 없으면 다행이게요? 업무에 치이고, 회사에 치이는 직장인들의 삶은 고달프기만 한데요, 꼬박 5일을 출근하고 돌아온 토요일이 반갑다가도 월요일 생각에 금방 우울해지곤 합니다.
'월요병' 뿐 아니라 재미도 의미도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은 요즘.
이번 주 방구석 문화산책에서는 험난한 ‘직장’ 생활에 지친 우리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줄 작품들을 모아봤습니다!
책 PICK! 이혼 통보에 구조조정 대상, 그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 <컴퍼니>
“공연이 실패하면 어떻게 되나요?”
“자네가 돌아올 곳은 없네.”
온몸에 심장박동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살아 있다는 실감이 배 속 깊은 곳에서 솟아올라 왔을 때 음악이 끝났다.
승진도 안 되고, 별 볼 일 없지만 가족과 함께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47세의 제약회사 총무과장이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아내와 딸이 갑자기 집을 나간 것이죠.
일방적인 이혼 통보도 모자라 직장에선 구조조정 대상이 되기까지 합니다.
회사에서 그에게 준 마지막 기회는 발레단으로 가 연말 공연인 <백조의 호수>를 성공시키라는 것인데요, 그가 떠밀려 도착한 발레단 역시 상황이 안 좋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세계의 연인’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스타 발레리노이지만 공연 전 스캔들에 휩싸여 허리를 다친 발레리노와 또 다른 구조조정을 겪어 그를 돌보는 업무를 떠맡게 된 유이까지.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둘과 무용수로서의 한계를 느끼는 발레리노의 이야기를 담은 <컴퍼니>는 자신의 ‘가치’를 끊임없이 되묻는 소설입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나의 보금자리는 어디인지 생각하며 인생의 희망을 되찾는 ‘재생’의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연말 공연인 ‘백조의 호수’를 성공시키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분투하지만, 주역 교체와 팔리지 않는 티켓 등 그들 앞에 놓인 수많은 난관을 헤치고 그들은 과연 성공적으로 공연을 개최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삶의 희망과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평범한 어른들의 재미와 감동이 담겨 있는 <컴퍼니>입니다.
영화 PICK! <굿모닝 에브리원>
어느 직장이 험난하지 않으랴마는, <굿모닝 에브리원>은 유독 '첩첩산중'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잘난 것 없는 학벌이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주인공 베키에게 다가온 역경은 한둘로 끝나지 않는데요, 결국 힘들게 일한 만큼 좋은 결과로 보답받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또한 다시 한번 일어설 힘을 얻게 됩니다.
베키는 지역 방송국에서 정말 헌신적으로 일하지만 예산이 삭감으로 가장 젊고 어린 여자 PD인 그가 해고 대상 1순위가 되죠. 여러 군데 원서를 넣으며 돌아다녀서 어느 메이저 방송국에 취직이 되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폐지 직전의 망해가는 아침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심지어 회의에는 남자 앵커가 갑질을 하며 베키를 우습게 보죠.
베키는 단호하게 그 앵커를 해고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고용할 여력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오는데요. 시청률을 올리지 못하면 다시 백수가 되어야 하는 신세, 시청률을 올리고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 베키는 전설적인 기자 출신 앵커 마이크 포메로이를 영입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인기를 잃은 상태였죠. 더군다나 뉴스 프로그램 앵커로서 자부심이 있는 마이크는 각종 건강, 요리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아침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싫어합니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정신없는 베키의 하루하루. 일 때문에 연애고 사생활이고 모두 포기했는데, 상황은 마음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습니다. 엄마조차 "현실을 좀 보라"고 충고하는 속상한 현실이지만, 베키는 멈추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죠. 그리고 그 결과는? 영화로 직접 확인해보시죠!
물론 우리의 하루가 항상 헤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사는 나 자신에게도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희망이 생겨요. 열심히 하는데도 상황이 따라주지 않을 땐 <굿모닝 에브리원>으로 속상한 마음 훌훌 털어보내자구요~!
드라마 PICK! 부장보다 '갑'인 비정규직, <직장의 신>
<직장의 신> 기억하시나요? 그 어떤 역이라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김혜수의 저력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줬던 드라마였는데요. '부장님도 쩔쩔매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이라는 뻣뻣하고 당당한 캐릭터로 모든 직장인들에게 사이다를 투척했던 드라마죠.
미스김은 과거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해서 '자발적 비정규직'을 자처하는 인물인데요, 자격증 170여 가지를 구비하고 어떤 상황이든 척척 해결해내는 엄청난 실력을 가진 해결사입니다. 그러나 절대 3개월 이상 계약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비정규직'으로서 정해진 노동시간 외의 추가 근무나 담당 이외의 일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죠. 미스김을 채용하고자 한 회사 와이장의 정규직 사원들은 이게 CEO를 스카우트하는 자리인지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자리인지 헷갈릴 법도 합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계약직인 거야. 책임감도 배려심도 팀 의식도 없는 계약직."
"그러니까 당신이 정규직인 거죠. 그런 쓸데없는 걸 가지라고 회사에서 돈을 더 주는 거니까.
계약직은 계약된 일만 하면 되는 겁니다."
<직장의 신>은 우리의 가려운 부분을 그대로 긁어줍니다. 물론 2013년 드라마인 만큼 지금은 바뀌고 있는 부분도 많지만, 힘든 업무와 사회생활을 병행하며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모습만은 그대로인 것 같아요. 특히 야근이나 휴일근무, 감정노동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담당 업무 외에는 칼같이 사적인 인간관계를 끊어내는 미스김을 보면 속이 다 시원합니다.
마지막은 탬버린 춤까지 각 잡고 현란하게 해내는 미스김의 모습! 다들 자의로 나가서 노래 부르고 춤까지 추는데, 미스김만은 고기 굽고 부장님의 춤에 동참해 주는 대가로 일당 육십만 원을 추가로 받아갔으니... 용기 있는 미스김의 모습에 대리만족 빵빵하게 하고 갑니다. 머릿속에서나마 미스김을 떠올리면서 내일도 파이팅해보자구요!
매일 아침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당신!
직장인을 위해 엄선된 책, 영화, 드라마로 힐링하시죠.
웨이브에서 <굿모닝 에브리원>, <직장의 신> 시청 가능합니다:)
Credit Info
wavve 웨이브 x 서울문화사 x 웨더뉴스
Editor 김소현
웨이브에서 <직장의 신> 바로보기
'[wavve] 드라마의 파도를 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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