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비어 있는 옆구리가 점점 시린 것도 느껴지는 계절이기도 한데요, 외로움을 부쩍 느끼게 되는 가을은 어쩐지 사랑에 빠지고 싶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가을이라는 ‘fall’과 ‘사랑에 빠지다’라는 ‘fall in love’이라는 표현 때문일까요? 가을을 사랑의 계절이라고도 하는데요, 오늘은 이처럼 찬 바람 불 때 로맨스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영화와 책, 드라마까지 3色으로 즐기는 심쿵 가을 로맨스에 빠져보시죠.
책 PICK!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
외롭고, 우울할 때 가볍게 읽기 좋은 달달한 사랑 이야기만 한 약이 있을까요?
영국 아마존 킨들 ‘올스타’ 우승 작가인 베스 굿의 중독성 강한 로맨틱 코미디 소설 시리즈,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가 여러분의 달콤한 주말 디저트가 되어줄 거예요.
베스 굿의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의 첫 시작인 <작고 이상한 비치숍>은 영국의 해변 마을에서 해프닝을 계기로 만난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로맨틱하면서도 코믹한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죽은 언니 대신 조카를 맡아 키우게 된 애니와 이웃 가게 주인인 성질 괴팍한 남자, 가브리엘. 두 사람 사이에 파도처럼 밀고 당기는 썸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로맨스! 벌써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나요?
두 번째 소설인 <작고 이상한 책방>은 제목 그대로 책방이 배경입니다.
영국의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에서 재회한 성공한 여배우와 그녀의 옛 남자 친구의 아찔한 밀당을 그리고 있는데요, 고향인 콘월의 햇살 쨍쨍한 바닷가 마을, 폴젤을 떠나 도시에서 연예인으로 크게 성공한 데이지 다이아몬드는 10년 만에 여행 간 부모님 대신 집을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집에서 푹 쉬려던 데이지의 계획은 도착한 지 5분 만에 박살 나고 말죠. 둘의 연애가 무려 10년 전 일임에도 여전히 닉에게 감정적으로 끌리기 때문입니다.
시리즈의 마지막 소설인 <작고 이상한 초콜릿 가게>는 폐업 위기에 빠진 런던의 작은 초콜릿 가게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주인공과 매력적인 가게 주인 사이의 달달하고 유쾌한 로맨스입니다.
추운 바람이 몰아치던 날, 클레멘타인은 한 가게 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하얀 고양이를 만나는데요, 이 고양이가 가게의 고양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이 꺼진 가게에 들어가며 매력적인 가게 주인인 라벨을 만나게 됩니다.
클레멘타인은 라벨이 운영하는 초콜릿 가게가 곧 닫을 것이란 이야기에 자신이 회계사라고 속이고 가게 재정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데요, 클레멘타인은 과연 초콜릿가게도, 라벨의 사랑도 모두 뜻하는 대로 이룰 수 있을까요?
영화 PICK! <유열의 음악앨범>
바야흐로 감성의 계절이죠, 빵집에서 우연히 마주쳐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남녀의 풋풋함을 그린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입니다. 영화 제목이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의 이름을 따서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에요. 요즘 친구들은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혼동해 '유희열의 음악앨범'이라고 기억하기도 한다는 웃픈 사연이 있는 영화입니다. 라디오에서 모티브를 따왔기에 극 중에서 '라디오'가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죠?
1994년 유열이 라디오 DJ로 처음 진행하던 날, 미수(김고은)네 빵집 카세트에서는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우연히 빵집을 찾아 온 현우(정해인)를 보고 첫사랑이자 짝사랑을 시작하게 된 미수. 현우가 온 이유는 다름 아닌 '아르바이트'였습니다. 빵집에서 함께 일하게 된 두 사람은 차츰 가까워지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빵집엔 미수만 남겨집니다.
아무 말 없이 떠난 현우는 97년 우연히 미수를 마주치지만 그에게는 '군 입대'라는 큰 산이 남겨져있었죠. 커지는 마음과 별개로 두 사람에게는 계속 이별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렇게 첫 만남으로부터 10년이 흐른 2005년까지 좋아하는 마음만 간직한 채 아무 진전 없는 현우와 미수.
1994년 ~ 2005년을 돌이켜 보면 빠른 연락은 기대도 못했던 때인것 같아요. 물론, 핸드폰, PC 등 보급화되던 시기이긴 했으나 지금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연락이 닿고 시,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얼굴을 볼 만큼의 기술력이 존재하진 않았잖아요. 현우와 미수에게 주어진 수단은 기껏해야 삐삐, 이메일 혹은 전화였겠죠.
2005년 이후부터는 현우와 미수가 이별을 겪지 않고 못다한 사랑을 이뤄갈 수 있을까요? 90년대 느낌 물씬 풍기는 빵집, 미용실, 방송국 등의 모습을 보며 그 시대를 살아온 누군가에게는 추억에 잠길 시간이, 다음 세대를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겁니다. 풋풋한 로맨스 장인 김고은과 정해인이 선보이는 90년대 레트로 로맨스에 빠져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웨이브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드라마 PICK! <동백꽃 필 무렵>
존재만으로도 옹산을 들었다 놓는 팜프파탈의 여인 '동백(공효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드라마죠, <동백꽃 필 무렵>입니다.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라고 하는데, 때로는 아주 이상적인 로맨스보다도 극현실적인 로맨스 작품이 더 와닿기도 하는 것 같아요.
2019년 가을을 강타한 드라마인데, 그 인기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20년 한국방송대상에서 작품상, 연기자상, 작가상 3관왕을 차지했죠. <동백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개성이 뚜렷해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냈죠.
'까불이'를 찾아야 하는 큰 스토리가 있지만 뼈대를 이루는 건 역시 동백이(공효진)과 용식이(강하늘)의 러브라인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자꾸 질척이는 필구아빠 강종렬(김지석)까지 오묘한 삼각관계가 시청자들을 웃게 하고, 울리기도 했죠. 동백이의 '까멜리아'를 중심으로 세 사람의 복잡 미묘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노 빠꾸 직진남 용식이의 순애보도, 종렬이의 찌질한 사랑법이 더욱 연애를 하고 싶게 만듭니다. 드라마를 수놓은 <동백꽃 필 무렵>의 OST도 작품 못지 않게 가을과 찰떡궁합이라죠. 옹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파아란 가을 광경은 덤이구요! 밀고 당기는 복잡한 연애가 아닌 순박한 연애를 시작하고 싶다면 동백이의 까멜리아로 모여볼까요? 2020 서울 드라마 어워즈 후보(SDA)에도 오른 <동백꽃 필무렵>은 웨이브에서 전편 모두 감상할 수 있습니다.
Credit Info
wavve 웨이브 x 서울문화사 x 웨더뉴스
Editor 박선주
웨이브에서 <동백꽃 필 무렵>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