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문화산책] 코 끝이 간지럽다, 지친 심신을 위로해줄 '자연'으로 떠나자!
2020년을 대표하는 건 어김없이 코로나19라는 키워드가 될 것 같습니다.
일 년의 절반이 넘게 이미 코로나19의 영향권에 있었는데, 끝날 기미는 아직도 보이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 밖에서의 사회생활이 상당 부분 멈췄습니다. 실제로, 각종 스포츠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영화 관람을 꺼리는 등 집 밖에서의 여가활동이 줄고 있죠. 근무를 집에서 하는 재택근무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고요.
물론 집 안에서 있는 걸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비자발적인 ‘집콕’ 때문에 정신건강 의학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데요, 이른바 ‘코로나 블루’ 환자가 많아진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로나19가 사라지길 간절히 바라면서 손 놓고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책과 영화, 드라마를 통해 자연으로 잠시 떠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위로해줄 자연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책으로 떠나는 여행, <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
긴 실내 생활에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산 내음 물씬 풍기는 귀여운 일러스트와 만화입니다.
읽다 보면 어느새 산에 가고 싶어 지는 리얼한 산속 생활기를 담고 있는데요, 초록으로 가득한 숲속에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에 잠이 깨는 생활,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명소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것도 여의치 않는 상황이라 자연과 함께하는 시골 생활, 산 생활은 더욱 부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활을 실제로 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요, 『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는 12년 동안 산에서 생활한 저자의 산속 일상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특히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사진, 만화가 더해져 독자들이 이제껏 꿈꿔왔던 산속 생활을 더욱 생생하게 간접 경험해볼 수 있게 해줍니다.
긴 실내 생활이 지겨우신가요?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고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손에 들고 강과 나무와 동물들, 깨끗한 공기로 가득한 산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기분 좋게 따뜻한 제주, <맨도롱또똣>
코로나19만 없어도 지금쯤 굉장히 뜨겁게 불타올랐을 관광지죠. '제주도'입니다.
참 신기하게도, 많은 이들에게 '제주도'는 4계절의 모습을 아주 생생하게 간직한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올해의 제주는 잠시 꾹 참고 내년의 계절을 만끽하러 떠나길 기원해봐요. 그렇다고 또 너무 아쉬워하진 말자구요!
보고만 있어도 제주 자연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드라마 <맨도롱또똣>을 소개합니다. 각박한 도시를 떠나 제주도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러 나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인데요, 2015년 작품으로 제주도의 푸릇푸릇한 모습과 두 남녀의 가슴 설레는 러브스토리는 다시 봐도 미소를 자아냅니다.
배우 유연석과 강소라가 주연으로 활약했는데요, 로맨스코미디의 여왕 홍자매가 극본을 집필하며 두 청춘 배우와의 만남으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각자 다른 사정으로 제주살이를 시작한 두 남녀. 홧병 걸린 개미와 애정결핍 베짱이의 사랑을 보여주는데요, 유연석과 강소라의 밀당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들어다 놨다 합니다.
실제 촬영 배경이 되었던 이중섭 거리, 신창 풍차해안도로, 섭지코지, 김경숙 해바라기 농장 등은 방영 이후 사랑받는 관광 스팟이 되었답니다. 특히, 맨도롱 또똣 레스토랑으로 사용된 애월읍 한담 해안가에 자리한 카페 '봄날'은 인증샷을 찍기 위해 국내외에서 많은 팬들이 몰려온다고 해요. 근처에 펼쳐진 옥빛 바다로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은 덤!
제주 방언으로 '기분 좋게 따뜻한'이라는 의미를 지닌 <맨도롱 또똣>, 파아란 풍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유연석과 강소라 조합을 감상하며 제주 소리를 느껴보는 건 어때요?
지금부터 하늘이 맑아질거야, 영화 <날씨의 아이>
오늘의 기분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 '날씨'. 하염없이 몰아치는 비에도 그 틈 사이로 잠깐이나마 해가 들면 실낱같은 희망이 생기잖아요. '이제 해가 뜨려나?'하고 말이죠.
<너의 이름은> 감독이 만든 또 다른 영화, <날씨의 아이>는 비가 그치지 않던 어느 여름날 가출 소년 ‘호다카’가 미지의 소녀 '하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지금부터 맑은 날이 찾아올거야"
비밀이 많은 '하나'의 이 말 한 마디면 쏟아지던 폭우도 언제 왔냐는 듯 그칩니다. 하지만, "맑은 뒤 흐림"이라는 말처럼 기분 좋아지게 하는 맑은 날이 하나의 아킬레스건을 잡고야 마는데요, 호다카와 하나는 이번 세계에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주특기죠, 아름다운 수채화 스타일의 그림체. <날씨의 아이>에서도 백방 활용되어 보는 내내 눈이 즐겁습니다. 특히, 자연의 색감이 사실적이면서도 그림같이 묘사되어 안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여기에 첫사랑 감성까지 더해지면서 따뜻한 감정이 모락모락 피어오르죠.
단순히, 날씨의 변화로 스토리만 전개되는 게 아닙니다. <너의 이름은>에서 동일본 대지진이 녹아있었다면 <날씨의 아이>는 전반적인 스토리에 '기후변화' 메시지를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우중충한 날씨 사이로 맑은 날이 찾아왔을 때 느낄 수 있는 소박한 행복, 그게 바로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 아닐까요?
Credit Info
wavve 웨이브 x 서울문화사 x 웨더뉴스
Editor 박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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