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신작] 과거로 돌아가 대통령 암살 사건을 막을 수 있다면?! <11.22.63>
연일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겨울의 마지막 포근함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혹시, 나비효과라고 아시나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거대한 태풍을 일으키듯
아주 작은 변화나 사건도 미래에는 예상치 못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데요.
과거로 돌아가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은 한 사람의 날갯짓이
나비효과로 돌아온 상황을 그린 드라마가 있습니다. 미드 <11.22.63>입니다.
1963년 11월 22일, 미국의 대통령이 총에 맞아 사망합니다.
신망받는 대통령이었던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는 재선을 앞두고 댈러스로 유세 여행을 떠났으나 영원히 백악관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지붕을 활짝 열어둔 채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던 대통령을 향해 총알이 날아왔고 그의 머리를 관통했기 때문인데요. 세 번의 총성이 울려 퍼진 광장은 충격과 공포로 가득 찼습니다. 이 일은 현재까지도 9.11 테러와 함께 미국의 가장 큰 비극으로 꼽히는 사건입니다.
대통령을 향해 총을 겨눴던 사람은 바로 해병대 출신의 교과서 보관 직원이었던 리 하비 오즈월드(Lee Harvey Oswald)였습니다.
만약 암살 사건이 일어난 3년 전으로 갈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이 비극을 막을 수 있다면 가시겠습니까? 미국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면 하시겠습니까?
스티븐 킹의 소설 '11/22/63'을 원작으로 훌루에서 제작한 <11.22.63>은 우연과 필연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사람의 도전을 그려냅니다.
영어 교사로 일하는 제이크 에핑은 자주가던 단골 식당에서 1960년의 특정 시간대에 갈 수 있는 통로를 알게 됩니다. 일명 '토끼굴'인데요. 이 토끼굴로 들어가기만 하면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지죠. 영화에서 나올 법한 그때 그 시절 패션이 사람들이 올드카를 타고 다니는 모습 말이에요.
믿지 못하는 에핑은 60년대 묘목에 칼로 이름을 새겨보았는데 2010년대로 와 보니 크게 성장한 나무에 그대로 그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 토끼굴의 존재를 알고 수십 번의 과거 여행을 했던 식당 주인 알 템플톤이 암에 걸려 곧 죽을 운명에 처하자 이 모든 비밀을 에핑에게 털어놓습니다. 나름의 규칙도 덧붙입니다.
1. 토끼굴을 통해서는 특정 날짜, 특정 시간대로만 돌아갈 수 있다.
2. 한 번 더 시간 여행을 할 경우, 이전의 시간여행에서 한 행동과 일어난 사건은 리셋된다.
3. 스포츠 게임 결과를 수집해서 돌아가 내기를 하면 생활할 수 있는 큰 돈을 벌 수 있다.
4. 과거에서 몇 시간, 몇 년을 보내든 현재의 시간에서는 딱 2분만 지나간다.
그리고
5. 과거를 바꿀려고 할수록 과거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를 막으려 한다.
이미 다 지나온 역사에 만약에, If라는 것은 없지만 상상은 늘 자유롭습니다. 알은 케네디가 살아 있었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 믿고 케네디의 암살 사건을 막기 위해 과거의 세상에서 노력했던 것이죠.
알은 본인이 암에 걸린 이유도 과거를 바꾸려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간 여행 전에 했던 건강검진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려고 했던 행동들 때문에 본인이 곧 죽게 된다고 말이죠. 믿을 사람이 에핑밖에 없다며 모든 것을 털어놓자, 에핑은 혼란스러워 하지만 이내 알이 바꾸려고 했던 과거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에핑의 결심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 사람도 있었습니다. 본인의 제자로 글쓰기 수업을 들었던 해리 더닝입니다. 그에게는 비극적인 유년 시절이 있었고 에핑은 해리의 어린 시절을 지켜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과거를 바꿀려고 할수록 우연과 필연으로 얽히는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에핑의 앞길을 막는데요.
과연 에핑은 1960년으로 돌아가 무사히 3년을 잘 보낸 뒤, 1963년 11월 22일에 발생한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까요?
총 8부작인 11.22.63는 매 화 짜릿한 반전과 예상치 못한 전개로 이어집니다.
11/22/63는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과 함께 후기 걸작으로 불립니다. 데뷔 50주년을 앞둔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쉽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분량이나 그 재미가 압도적인 것이죠. 이 소설은 2011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최우수 미스터리/스릴러 상과 국제 스릴러 작가 최우수 소설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원작 11/22/63의 소설가 스티븐 킹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들 중 한 명인입니다. 세계적으로 3억 5천만 부 이상의 책이 팔렸을 정도로 성공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그가 상상으로 빚어낸 세상의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인데요. 꾸준히 작품을 써온 스티븐은 약 60편의 장편과 200 편의 단편을 선보였으며 이 중에서는 영화화된 작품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캐리>, <샤이닝>, <쇼생크 탈출>, <미저리>가 있죠.
11.22.63에서 반가운 얼굴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댑테이션>으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크리스 쿠퍼가 알 템플론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습니다. 그는 케네디가 꿈꿨던 미국의 미래를 지지하며 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죽음의 직전까지 본인보다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알을 연기했습니다.
영화 <1917>의 윌리엄 스코필드 역으로 전 세계 영화 팬에게 눈도장을 쾅 찍은 배우 조지 머카이도 꽤 높은 비중의 주연으로 등장합니다. 조지 머카이가 주연을 맡은 <1917>은 올해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습니다. 그는 <웨어 핸즈 터치>, <오필리아>, <선샤인 온 리스> 등 굵직한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입니다.
한 사람의 삶이 운명이라면 그것을 뒤바꾸는 행위는 운명을 거스르는 일이 될 것입니다. 11.22.63은 시공간을 초월해 과거의 사건, 인물의 행동을 바꾼 에핑이 책임져야 할 부분도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계획을 세우더라도 불온전한 인간이란 존재가 마주치는 우연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도 보여주죠.
비극을 막으려다가 삶의 불확실성으로 더 큰 비극을 맞이한 에핑은 결국 과감한 선택을 합니다. 1960년대에서 대통령 암살 사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에핑과 그 주변 인물들의 삶을 응원하고 싶다면 웨이브에서 <11.22.63>을 감상해 보세요.
혹시라도 과거로 통하는 토끼굴을 발견하게 되더라도 선뜻 과거를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나비효과처럼 그 작은 움직임이 지금의 당신에게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11.22.63에서 미래를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는 한 사람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삶을 한 번 들여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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